세줄 요약
* 꽤 재미 있고 쉽게 읽을 수 있으나 소장 가치는 높지 않으므로 돌려 보기를 추천..
* 기억할 내용은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라" 로 요약 가능..
* 개발자들이 왜 골때리는 족속이고 MS는 어떠한지에 대한 스케치가 덤으로 있음..
개발자에게 가장 많이 부족한 미덕은 "역지사지(易地思之)"
개발자들은 고집이 세다, 자신의 철학 혹은 주관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똑똑하다"라는 말만큼 칭찬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기술적인 구현 부분에 있어서는 이것이 미덕이 될 수도 있으나(아닌 경우도 물론 있다), 인터페이스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일관된 주장이다.
개발자는 분명 사용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자신과 같이 생각할 것이다라는 인식의 오류를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인데, 사용자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심지어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만드는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그것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것 역시 하늘과 땅 만큼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내 업무 역시 개발자들을 지원하고 개발자들이 사용할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를 만드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것과의 갭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게 되는 일이 꽤 많다.
인정 받는 개발자라면 선도하고 고집을 세울 줄도 알아야 하겠지만, 낮은 자세로 눈과 귀를 열고 피드백을 청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은 복잡한 기능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뿌듯해 할 수 있겠지만, 사용자들은 그것을 보고 복잡해서 짜증낼 확률이 훨씬 높으니 그들의 불평을 받아들여야 한다. 피드백을 준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메아리 없는 외침만큼 외로운 것은 없다.. 그건 무시 당하는 것이니까..
Simple is the best
이 책을 읽고 든 확신이 한 가지 있다면 바로 위에 제목 그대로 이다. 단순함만큼 아름답고 미덕인 것은 없다. 개발자들에게 맞게 이 말을 고치자면, 무슨 기능을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안 넣는 것이 맞다. 또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이걸 쓸지 안 쓸지 모르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면 그 기능 역시 안 넣는 것이 맞다. 사용자의 피드백을 보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들면 그때 넣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델을 비교적 잘 지키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sourceforge 등에서 이루어지는 오픈소스 모델(정확히 말하자면 시장 모델을 따르는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핵심 아이디어만 구현하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서 피드백을 받고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식 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이 책은 세줄 요약에서 말한 대로 소장하고 보관할 만한 책은 아니다. 사실 플랫 아저씨의 잡담집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책에서 든 실례 들은 상당히 가슴에 와 닿는 것들이므로 일독할 필요는 있다. 변비 걸리신 개발자라면 화장실 네댓번 왕복하면 다 읽을 만큼 내용도 쉽고 진도도 빠르게 나간다.
이 책을 보고 나서의 아쉬움
항상 이런 류의 책을 보고 아쉬운 점은, 외국에서는 이런 류의 책도 충분히 출판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이라면 "장담하건대" 절대 출판도 안될 것이고, 된다 하더라도 팔릴 가능성이 높지 않다. 어쩜 이 책을 번역한 출판사의 마케팅의 승리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벌써 사서 봤으니 말이다. 특히 네이밍 센스는 칭찬해줄만하다. 물론 미드에 익숙한 세대가 보자면 Why Software sucks가 더 가슴에 와 닿겠지만 말이다..
간단 이벤트
혹시 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Why Software Sucks를 이 책의 번역 제목보다 멋지게 혹은 재미있게 번역하시는 분을 찾아보고 싶다. 제 맘에 드는 한 분을 뽑게 된다면 소정의 상품(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책 중 한권)을 드리겠다..
먼저 번외로 내가 번역을 해보겠다.
"소프트웨어가 지랄 같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고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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